`경영권ㆍ비자금' 의혹 관련…이건희 회장 곧 소환 예상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9일 오후 3시께 이학수(62) 부회장과 김인주(50) 전략기획실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동시 소환해 조사한다.

이들은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와 비자금 조성ㆍ관리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임원은 지난해 참여연대ㆍ민변이 제기한 `삼성 비자금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이며, 이 부회장은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ㆍ인수 사건'의 피고발인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이들이 고발된 내용에 일정 부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해 피의자로 간주, 조사할 방침이다.

전략기획실은 옛 구조조정본부의 역할을 이어받은 삼성그룹의 `심장부'이자 이건희 회장의 경영방침을 계열사에 전파하는 `연결고리' 같은 조직으로 비자금 조성ㆍ관리, 경영권 불법 승계, 정.관계 로비 등 삼성 의혹의 전 과정을 진두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14시간 동안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경영권 불법승계 과정 등에서 전략기획실의 역할과 그룹 차원의 공모ㆍ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그룹 `2인자'로서 삼성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김 사장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배임 사건을 기획ㆍ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가 CB를 발행해 제3자에게 배정할 경우 지배주주가 바뀌어 회사 지배권이 넘어갈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CB 발행을 강행한 배경에 그룹의 지시나 공모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전략기획실의 최광해 부사장, 전용배 상무 등 다른 핵심 임원들도 줄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전무는 전날 특검에서 `e삼성' 사건에 관해 피의자 신문조서를, 여타 2개의 고발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진술조서를 각각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게 이미 출석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해 놓은 상태이며, 1차 수사 기한(3월 9일)이 끝나기 전에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를 비롯한 핵심 관련자들을 모두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