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값이면 큰 차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흔히 고급차로 분류되는 모델들도 사실은 배기량이 작은 실속있는 모델들이 훨씬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천대 가까이 팔린 인기 모델 현대차의 그랜저. 엔진 라인업은 2.4리터에서부터 3.8리터까지 있지만 대부분 팔린 차는 2.4와 2.7리터 모델입니다. 성능을 자랑할 때는 3.3리터 모델을 앞에 세우지만 실제 전체 그랜저(2007년 연간 8만8천430대)중 3.3리터 모델((5천4백대)이 팔린 것은 고작 6%에 불과합니다. 실제 같은 그랜저지만 배기량과 옵션에 따라 값은 천만원이 넘게 차이납니다. 외형은 크지만 이왕이면 배기량이 작아 값도 싼 차를 선호하는 것은 르노삼성의 SM7도 마찬가지입니다. SM7도 대형 세단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3천cc 이상 모델이 판매된 것은 15%(2007년 연간 1만4천137대중 2,176대)에 불과합니다. 판매의 대부분은 2.3리터 모델입니다. 두 모델의 가격차이는 천만원입니다. 르노삼성 대리점 관계자 “아무래도 2.3리터 모델이 저렴하니까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2.3리터 모델을 사고 뒤에 3.5리터 마크를 붙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아...” 기아차의 오피러스의 경우는 그나마 좀 더 고급 세단으로 치지만 역시 실속있는 2.7리터 모델 판매량이 절반이 넘습니다. (07년 연간 2만2천937대중 3천cc 이상은 1만1천28대).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왕이면 낮은 배기량의 차가 많이 팔리는 것은 동력 성능보다는 크기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자동차의 선택이 아직은 주행 자체보다는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데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WOW-TV 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