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웹젠이 주주총회 안건을 공개하면서 치열한 표대결을 예고했다.

주총을 앞두고 각종 변수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어느 편이 국내 소액주주는 물론 미국 주식예탁증서(DR) 주주들을 더 많이 포섭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웹젠 주주총회가 3월28일로 결정된 가운데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됐다.사외이사인 김문규 김용구 박상우씨가 임기를 남겨둔 채 사임했고,김원선 전무(CFO)도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분쟁 중이면서도 웹젠 등기이사 6명 가운데 김남주 대표와 송길섭 이사만 남게 된 것이다.

웹젠 관계자는 "3년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최근 라이브플렉스와 네오웨이브가 손을 잡고 적대적 M&A 시도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등기이사가 대거 사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어느 때보다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우선 이사후보로 올라온 인물만 총 20명에 달한다.또 송길섭 이사 해임 안건을 비롯해 집중투표제,감사위원회 위원 분리선출방식 등 정관변경 안건도 있다.웹젠 경영진은 22%대로 라이브플렉스·네오웨이브 연대 지분 11%대에 앞서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승부는 위임장 대결에서 날 가능성이 높다.양측은 이르면 이번주 참고서류를 내고 위임장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이를 위해 국내 소액주주(약 40%)는 물론 해외 주주도 잡아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웹젠의 외국인 비중은 25%대이며 이 중 21.7%는 나스닥 DR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