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8일 마무리됐다.관심사는 추가 낙마자가 나올지 여부다.통합민주당이 12명의 내정자 중 1∼2명의 추가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민주당이 '부적격'으로 규정한 인물은 김성이 복지부 장관,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다.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결과를 전하며 "김 후보자는 기존에 사퇴한 후보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흠결을 갖고 있다.명백한 부적격"이라고 말했다.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미등기 전매가 사실로 밝혀지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고 장녀는 우리나라 국적이 아님에도 부당하게 건강보험 혜택을 누렸음이 밝혀졌다"며 "공직자로 용납될 수 없는 흠"이라고 공격했다.김효석 원내대표도 "청문회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되면 마땅히 교체해야 한다"고 후보자의 추가 교체를 요구했다.

자유선진당도 이들 후보자에 대한 교체 요구에 동참하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있다.이혜연 대변인은 논문 중복 게재와 공금 유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후보자와 증여세 탈루,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이 후보자는 공직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각 상임위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판적 의견을 첨부하는 조건으로 일단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정청래 문광위 간사는 유인촌 후보자에 대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임대소득을 누락하고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혐의가 농후한 등 장관 적격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고,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허위 경력 제출을 문제삼아 환노위 소속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한나라당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정 운영을 위해 한나라당에 양보를 요구했던 과거를 기억한다면 지금 자신들이 얼마나 무책임한 야당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밀어붙이기를 그만두고 새 정부 구성에 협조 모드로 돌아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홍준표 의원도 "상처가 난 장관이 되면 업무 수행을 오래 할 수가 없다"면서 "연말 개각도 있을 수 있고 다시 검토할 수 있는 여지도 있는데 이를 또 문제삼아 낙마시키는 것은 너무 심한 정치공세"라고 역공을 폈다.

하지만 한 핵심 당직자는 "김 후보자는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고 당내에서도 제법 시각차가 있다.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내부 입장차를 시인했다.그는 "(인수위 당시) 인사검증팀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당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당에서 책임론까지 제기할 수는 없지만 의원들이 굉장히 격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