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업체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현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 협상을 하고 있죠.계약이 성사되면 합작법인의 장기 매출은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옐로우엔터의 오민호 대표(41)는 미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셔먼 형제가 만든 REI사와 6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말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지난 26일 한국을 방문한 REI사의 로버트 J 셔먼 대표 등과 본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로버트 J 셔먼 대표는 미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셔먼 형제의 아들.아카데미상과 그레미상을 받은 셔먼 형제는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주로 만들었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2500만달러.옐로우엔터는 자본금의 절반을 투자하고 제작을 맡을 계획이다.

6편의 애니메이션은 모두 어린이를 타깃으로 만든다.어린이 공룡인 '인카스(Inkas)'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펼쳐질 예정이다.

"공룡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호감을 갖는 캐릭터입니다.어린이 공룡의 성장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줄 거예요.시나리오 기획 등은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인카스' 첫 편은 오는 9월부터 제작에 들어간다.2010년 개봉 예정.애니메이션 '해피피트'의 다니엘 지넷 등이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옐로우엔터는 '2007 한국 애니메이션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천년여우 여우비'를 만든 업체.셔먼 형제와의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 작품 덕분이다.

"셔먼 형제가 '천년여우 여우비'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더군요.적은 제작비로도 일본 애니메이션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죠.단지 만화를 보여주는데 주력하는 작품이 아니라 깊이있는 주제를 담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오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할리우드의 주류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있다고 말했다.

과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려주던 국내 업체들이 이제 직접 이름을 내걸고 제작에 나설 때가 됐다는 말이다.

"7억달러의 예상 매출이라는 것은 물론 10여년에 걸쳐 발생될 것입니다.1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2편을 제작할 거구요."

옐로우엔터는 CF,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종합 엔테테인먼트 업체.2006년 인기 TV드라마 '연예시대'가 대표작이다.올해 엘튼 존과 셀린 디온 등 유명 팝가수의 내한공연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