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이 투기과열지구와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면 상한제 주택이 아닐 경우 전매제한이 없어지고 과거 5년간 당첨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으며 주택투기지역에서 풀리면 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서 60%로 높아지고 40%에 달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제한도 없어지는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되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모두 56개 단지,3만452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이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대구,광주광역시를 비롯한 8개 시에서 11개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대단지 프리미엄'을 노리는 청약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서 '광천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전체 1096가구의 대단지이고 3월에 분양할 예정이다.옛 송원학원 부지로 신세계백화점(광주점),이마트(광주점),광주터미널 등 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주 도심 상권과도 인접해 있어 차량으로 10분 정도면 도심으로 갈 수 있다.단지 서쪽으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있어 잠재적 주택수요도 높은 편이다.사업지 주변에는 대림산업,GS건설,삼성물산 등 7개 대형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42만6380㎡ 규모의 '광천재개발'사업도 계획 중이어서 주변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한일건설은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5월께 2175가구 규모의 '한일유앤아이'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올 봄 선보이는 단지 중 최대 규모다.주택 타입은 109~198㎡형까지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관저4지구는 기존 관저1~3지구로 인해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주변에 구봉산 자연공원 등이 있다.북측으로 대전~논산 고속국도가 지나며 서대전IC가 인접해 있어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충남 천안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3곳이나 공급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한양은 3월께 충남 천안시 청수동 청수택지지구에서 '한양수자인' 1043가구를 공급한다.청수택지지구는 천안~공주 간 629번 도로와 남부대로를 통해 천안 시내 진입이 용이하며 향후 청수행정타운이 예정대로 들어서면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GS건설도 3월 천안시 성거읍에서 '파크자이' 135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5만여㎡ 부지에 10개동(지상 최고 35층)이 들어설 대단지다.단지 면적의 30%가량이 테마파크로 조성될 예정이고 남쪽으로 성거산이 있어 주변 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에는 두정동에서 남양건설이 공급하는 '남양휴튼'도 관심대상이다.전체 208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아산에서도 1043가구의 대단지가 나온다.서해종합건설은 3월에 아산 권곡동에서 '서해그랑블'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1,2차로 나누어 분양되며 1차분은 92~112㎡형 506가구,2차분은 112~142㎡형 537가구로 구성됐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가 확정돼 관심을 끌고 있는 여수에서도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분양된다.한라건설은 여수 웅천동에서 '웅천지웰'아파트를 선보인다.전체 2050가구의 대단지이고 5월께 공급할 예정이다.단지는 여수 해안도로에 인접해 바다 조망이 우수할 것으로 보이며 단지 인근에 세계무역센터(WTC)도 건립이 계획돼 있다.여수는 2011년까지 마리나시설,인공해수욕장 등 해양관광복합단지 개발이 예정돼 있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