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권이 내세운 화두는 '선진화를 위한 전진'입니다. 새 정권의 화두와 경제정책에 따라 그룹별로의 명암이 엇갈리기도 하는데요, 역대 정권과 재벌의 역사,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화두에 따른 변화를 예상해 봤습니다. 연사숙 기자입니다. 선거에 의한 민주적인 정권교체가 확립된 김영삼 정권의 슬로건은 세계화였습니다. 당시 세계경영을 내세운 대우그룹은 동유럽과 인도, 남미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며 세를 확장해 갔고, 삼성그룹 역시 1994년부터 시작된 반도체 호황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의 전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국민당을 만들어 대선에 출마한 괴씸죄에 걸려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YS정권이 끝날무렵 발발한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수평적인 정권교체로 이어집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며 집권초기 강력한 구조조정과 재벌개혁 등을 실시합니다. 외환위기(IMF)의 주범으로 몰리며 한보그룹과 함께 대우의 세계화 경영도 막이 내렸습니다. (S-연사숙기자) LG그룹 역시 DJ정권의 '빅딜'정책으로 눈물을 머금고 반도체 산업을 현대그룹에 넘겨야했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LG그룹이 반도체에 미련을 못버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YS정부에서 시련을 겪은 현대그룹은 정권교체와 함께 대북사업이라는 새로운 꽃을 피게 됩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소떼방북'과 '금강산관광' 등의 준비된 대북사업을 착착 성사시켰고 이 덕분에 현대는 IMF로 무너진 기아차를 인수해 국내 자동차 산업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금호그룹 역시 호남기업이라는 덕을 톡톡히 본 사례. 퇴출과 빅딜의 칼날을 피해가며 적자덩어리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코스닥 등록 등으로 성장가도에 올랐습니다. 세계화와 지식정보화 사회를 표방한 김대중 정권은 적극적인 IT벤처 육성정책을 펼치며 초고속인터넷과 유무선 통신 등의 기업이 급속히 성장합니다. KT와 SK텔레콤 등 유무선 통신회사와 함께 벤처 붐을 일으키며 1999년 4월 1천포인트(지수변경 전 105포인트) 달성 이후, 취임 2년차인 2000년 3월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단군이래 최대 증시호황을 구가하기도 했습니다. 경제 보다는 개혁과 통합, 동북아 평화번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IMF의 폐허로 남은 기업들이 서서히 전성기를 찾아갑니다. 각 그룹들은 다시 알짜로 변신한 이들을 누가 나눠갖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과거 해체된 대우그룹의 대우종합기계가 두산그룹으로 넘어갔고,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참여정부 말 모건스탠리와 양해각서를 체결합니다. DJ정권에서 살아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참여정부에서 화려한 M&A기법을 선보이며 6조원이 넘는 대어인 대우건설을 인수합니다. 이어 4조원대의 국내 최대의 물류회사 '대한통운'을 거머쥐며 재계 7위까지 올라섰습니다. 한편, DJ정권에서의 위태로운 IT벤처붐과, 이어진 증시 호황은 노무현 정권 출범 초기 SK글로벌 사태로 촉발되는 금융위기 사태를 가져옵니다. '한국판 엔론'으로 불리는 SK글로벌사태로 SK그룹 뿐 아니라 재벌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25일 새로 출범한 17대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이념을 넘어 실용의 시대로 가는 '선진화 원년'을 선포했습니다. 또 친 기업적인 정책과 규제완화를 통한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경제 대통령'을 자처했습니다. M&A를 통한 흥망성쇄가 기업경영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지금, 새 정권에게 주어진 현안도 산적합니다. 산업계에선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하이닉스, SK네트웍스 등이, 또 공기업 민영화를 계기로 산업은행, 대우증권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S-연사숙 기자) (S-촬영: 김영석 편집: 허효은) 시장과 산업, 명분을 충족하며 경쟁력과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CEO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식의 해법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WOWTV-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