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자사주 매입 발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자사주 발표 이후 주가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자사주 228만주 매입을 결의한 이후 지난주까지 52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아직 자사주 매입이 22.8%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 기간 주가는 28만원대에서 이날 37만원까지 약 3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 효과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은 올해와 같이 228만주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는데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주가는 8%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마친 3월24일께를 기준으로 보면 주가는 12만원대에서 17만원 수준으로 약 32% 올랐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오는 5월2일까지 나머지 176만주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어서 추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진데다 최근 벌크선운임지수(BDI) 상승 등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자사주 비중은 최대주주 지분율(21.32%)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재 18.8%인 자사주 비중은 매입 완료 후 21.1%까지 높아진다. 현대중공업은 2003년 자사주 비중이 30%까지 높아지자 5%를 현대미포조선에 넘기고 10%를 장내에서 처분한 적이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