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되고 있는 인물이다.필라델피아 시내에 있는 그의 묘지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만 봐도 그의 위치를 알 만하다.특히 그의 자서전은 미국인들의 수신서(修身書)처럼 읽히고 있는데,여기에서 언급한 13가지 덕목(절제 침묵 규율 결단 검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묵 순결 겸양)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덕목들은 개인이나 지도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지켜야 할 일종의 도덕률로 간주되면서 '프랭클린의 정신은 미국의 정신'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다.국민 모두가 더불어 성공할 수 있는 지침서인 셈이다.

시인 에머슨의 '성공' 정의는 간결하다."자신이 한때 이 곳에 살았음으로 해서,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를 지도자들에게 바꿔 말한다면 "자신들의 통치로 인해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 게다.

오늘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의 슬로건은 '함께 가요,국민성공시대'다.모두가 성공하는 시대로 나가자는 의미다.

그렇다면 국민성공시대의 조건은 무엇일까.역대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미래를 장밋빛으로 치장했다.그러나 임기말이 되면 말만 하고 행동은 없는 'NATO(No Action,Talking Only)'라는 비난을 받기 일쑤였다.기세 좋게 출발했던 초기의 개혁적인 투지가 무뎌지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했던 탓이다.역대 정권의 실패만 꼼꼼히 따져 학습의지만 다져도 절반은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아인슈타인의 성공비결은 매우 시사적이다.그는 "어떻게 학문에 성공할 수 있었느냐"는 제자들의 물음에 "되도록 말수를 줄이고,한가한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말로 들린다.말을 아껴야 실수가 적고,고요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서다.국민성공시대를 이끄는 지도자의 덕목이 기대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