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로봇테마주가 정부의 정책지원 기대감에 초강세다.하지만 대부분 영업적자에 시달리는 데다 실제 로봇사업과는 연관성이 낮은 경우도 있어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가정용로봇 '큐보'를 개발한 이노메탈이지로봇은 지난 주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185원에 거래를 마쳤다.청소로봇 전문업체 유진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주력 제품인 다사로봇은 각각 9.24%,6.93% 올랐다.다스텍(1.38%) 에이디칩스(7.96%) 이니텍(4.29%)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로봇주의 이 같은 강세는 로봇특별법안(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것으로 알려져 로봇산업이 새 정부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 관련 상장사들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준엔 못 미치고 있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실적을 기준으로 영업흑자를 나타낸 로봇 전문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진로봇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이 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2006년 코스닥에 직상장한 다사로봇은 작년 3분기 영업이익 8500만원으로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은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로봇사업으로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다.이노메탈이지로봇은 현재 로봇부문 매출 비중이 2.5%에 불과하다.할인쿠폰 마케팅전문회사 CMS는 2005년부터 로봇사업에 뛰어들어 인간형 로봇 '보노보'와 시설농업용 방제로봇 '세레스' 등을 개발했지만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아직 매출과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로봇사업이 본업이 아닌 경우도 있다.반도체설계업체 에이디칩스는 과거 로봇 시험구동용 반도체를 납품한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로봇주로 지목됐다.에이디칩스 관계자는 "과거 각종 로봇경진대회 참가업체들에 로봇용 인공지능 두뇌회로판을 납품한 적은 있지만 회사의 주력사업과는 큰 관련이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로봇용 반도체 개발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보안솔루션회사 이니텍은 2005년 지능형 로봇 관련 정부과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회사 측에선 "정부 프로젝트 참여 이후 회사에서 진행 중인 로봇사업은 없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