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연비 L당 13.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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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디젤 세단 '파사트 2.0 TDI'의 가장 큰 매력은 고연비다.서울~대전을 왕복하고도 연료게이지 바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공인 연비는 ℓ당 13.7km.2000cc대의 경쟁 차량들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작년 이 모델이 소비자 시민모임이 주관한 '제11회 올해의 에너지위너상' 시상에서 고효율 자동차 부문상을 받은 배경이다.
파사트 2.0 TDI는 경유를 연료로 사용한다.직접 타보니 경유차량의 단점인 진동과 소음은 의외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속도를 높였을 때 볼륨이 덩달아 높아지는 오디오 시스템(감응식 오디오)이 오히려 돋보였다.묵직한 핸들링도 마음에 쏙 들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6km.디젤 승용차답게 최대토크 32.7kgㆍm(1750~2500rpm)의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9.8초다.
파사트 2.0 TDI는 고급스러운 외양 외에 럭셔리 세단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첨단장치를 갖췄다.우선 시동을 걸 때 일반 자동차처럼 키를 꽂고 돌리는 방식이 아니다.소형 중앙 잠금 전달장치를 연결시스템에 넣어 살짝 누르니 시동이 걸렸다.바로 인공지능 '푸시 앤 고(Push & Go)' 시스템이다.
또 별도의 사이드 브레이크 대신 전동식 사이드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했다.버튼 하나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해결했다는 얘기다.신호 대기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 '오토 홀드' 기능도 있었다.후진할 때는 양쪽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하향 조절돼 편리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돋보였다.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핵심 기능들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지원,편의성을 높였다.한글판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라디오,지상파 DMB,DVD 플레이어,MP3 플레이어,블루투스(핸즈프리 및 음악재생 스트리밍) 기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특히 이 시스템은 다양한 각도로 움직일 수 있는 대화면 TFT-LCD로,파사트 2.0 TDI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뤘다.
파사트 2.0 TDI는 작년 한 해 동안 988대가 팔렸다.2006년 5월 출시 후 누적 판매대수는 1376대다.작년 수입 디젤 승용차 중 두 번째로 잘 팔린 차가 바로 이 모델이다.사용자 후기도 특이할 정도로 호의적이다.
국내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4450만원.폭스바겐 브랜드가 '프리미엄급'으로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 그렇지,파사트 2.0 TDI 자체만 놓고 보면 누구에게 추천해도 좋은 차란 생각이 들었다.특히 파사트 2.0 TDI는 유해물질 배출을 막아주는 디젤 미립자 필터를 장착,가장 친환경적인 디젤차란 평가도 받고 있다.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이 차는 훌륭한 대안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