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삼성에 입사했다면'(김영만 지음,아라크네)은 자극적인 제목과 이 대통령 당선인의 표지사진으로 봐선 '또 그런 책이겠거니…' 싶은 시류 영합형이다.

그런데 아니다.요는 '이 당선인 성공의 상당 부분은 그의 기질과 '도전의 현대'라는 기업문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만일 그가 '관리의 삼성' 직원이었다면 부하들과 갈등하는 만년 부장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개인의 기질과 조직문화의 궁합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취와 행복에도 매우 중요한 요인.그러므로 '좋은 리더가 되려면 기질부터 다스리라'는 것.저자는 이것을 '기질경영'이라고 부른다.

사상의학에서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4분류하고 각각 양생법과 처방을 제시하듯 이 책은 사람의 기질을 사교형.주도형.신중형.안정형으로 나눈다.정주영과 이명박은 주도형,이병철은 신중형의 대표적인 경우.기질별 특징을 설명한 다음 결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을 여러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기질의 차이로 오해와 갈등을 키우는 최악의 조합은 주도형 상사와 안정형 부하 또는 신중형 상사와 사교형 부하가 만났을 때.한.일 두 나라의 갈등 역시 사교형 한국문화와 신중형 일본문화의 기질적 차이라고 한다.

혈액형이나 '똑게,멍부'로 나눠보듯 사무실 사람들을 이렇게 분류해보는 것도 역지사지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312쪽,1만3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