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22일 해단… 장관 2ㆍ수석 4ㆍ총선출마 1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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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갖기로 한 가운데 인수위원들의 거취도 대부분 가닥을 잡았다.
인수위에서 활동한 700여명의 인사 중 팀장급 이상 고위직 인수위원 대다수는 '청와대-내각-총선'이라는 3장의 티켓 중 하나를 거머쥐었고,나머지 인사들은 다음을 기약한 채 본업으로 돌아간다.
두 달간의 인수위 활동을 놓고는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실적에 매달려 설익은 정책을 내놓아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판도 있다.
◆인수위원 청(靑),정부,총선으로
인수위 내 팀장급 이상은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김형오 부위원장,24명의 인수위원 등 모두 31명. 이 중 3분의 2는 총선에 출마하거나 청와대 수석비서관,각료로 진로를 정했다. 박재완 이주호 의원과 곽승준 위원,이동관 대변인 등 4명은 청와대로 들어간다.8명의 청와대 수석 중 4명이 인수위원 출신으로 '인수위 파워'를 입증했다.
인수위 맏형으로 불린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청와대에 설치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 겸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낙점됐다.한반도대운하TF 장석효 팀장은 대통령직속 대운하추진단장에 거론되고,새만금TF 강현욱 팀장도 청와대행(行)이 점쳐진다.
경제1분과의 강만수 간사와 정무분과의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한다. 백용호 위원(경제1분과)은 신설되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으로,이봉화 위원(사회교육분과)은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기용이 유력시된다.
18대 총선에 뛰어든 인사도 많다.김형오 부위원장을 비롯 맹형규 박형준 진수희 박진 최경환 홍문표 의원과 백성운 행정실장(고양 일산갑),권택기 정무2팀장(서울 광진갑),강승규 부대변인(서울 마포갑) 등 10여명이다.
인수위 내 공신서열 1순위인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본인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윤진식 투자유치TF 팀장도 지역구 출마(충북 충주)나 비례대표 진출이 유력하다.
아직까지 자리를 찾지 못한 인수위원은 현인택 고려대 교수와 홍두승 서울대 교수,이달곤 서울대 교수,최재덕 경제2분과 위원(전 건교부 차관),정동기 법무분과 위원 등이다.이들은 일단 본업으로 돌아가지만 언제든지 내각이나 청와대로 갈 수 있는 인재풀로 남게 된다.
◆의욕 앞서 '설화' 난무
지난해 12월26일 국민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인수위는 '노 홀리데이'를 선언하고, 새정부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전력을 다했다.
인수위는 대입 3단계 자율화를 내놓고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가 하면,'대불공단 전봇대'로 상징되는 각종 경제규제 혁파를 선언했다.한·미동맹 강화 및 한·일동맹 복원,자원·에너지 외교로 대변되는 대외정책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잡음도 적지 않았다.영어공교육 도입을 준비 없이 발표하는 바람에 혼란을 초래했고 서민 생계비 인하방안도 기대에 못 미쳤다.일부 인수위 소속 인사들이 식사대접 파문 등에 연루된 것도 오점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