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전자 평판TV 신제품인 LG60(LCD TV)과 PG60(PDP TV)은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LG전자의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에 맞춰 개발한 야심작입니다."(김태봉 LG전자 디자인센터 연구위원)

2006년부터 초콜릿폰 등 휴대폰 제품의 '빅히트'를 통해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크게 높인 LG전자.올해 이 회사의 최대 과제는 휴대폰에 이은 디스플레이 사업의 '턴어라운드'다.디지털 평판TV의 경쟁력을 높여 TV사업과 PDP 패널사업을 흑자로 돌려놓아야 하는 것.오는 3월 세계 시장에 선보일 LG60과 PG60 시리즈는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해 줄 전략 제품이다.LG전자가 두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한 김 연구위원은 "올해 신제품은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했다.특히 "이제 화질 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선 올해 초 CES(북미 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PG60의 경우 전면에 유리를 대 테두리를 없앤 게 특징."TV 디자인이 종국에는 화면만 남게 될 것"이라는 발상에서 기획됐다.기존과는 전혀 다른 시도여서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갖추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LG60은 뒷부분을 LG 로고와 비슷한 빨간색으로 처리하고 전원이 켜져 있을 때와 꺼져 있을 때 각각 전원 스위치 빛깔을 다르게 하는 등 '소비자와 고객 간 적극적인 소통'에 무게를 뒀다.

김 연구위원은 "두 제품 모두 앞으로 LG전자 TV 제품의 정체성을 이끌고 나갈 제품들"이라며 "요즘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해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