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한 분위기 속에 하루하루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추세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역시 지속되고 있어 어느때보다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기다.

불확실한 시장 흐름에 역시 믿을만한건 눈에 보이는 실적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수급과 가격 측면에서 매력을 가진 종목들에 먼저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21일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시장이 한동안 기간 조정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두번의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악재에 대한 내성도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추세가 아닌 비추세 국면에서는 박스권 대응이 가장 적합하다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 중 거래량 증가와 함께 차트상 정배열 구조에 있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분기 실적이 좋아질 보험과 운수창고, 건설, 전기전자, 전기가스 업종내 대표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
고배당과 M&A 등 복합적 재료를 가진 증권주들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급적 종목을 압축할 것을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지수가 지난 1월말 저점 대비 6% 이상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반등의 강도는 어떤 업종과 종목을 들고 있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만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낙폭이 컸던 업종들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지만 향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다시 진입하기 전까지 이익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상 비금속광물과 운수창고, 보험, 기계, 운수장비, 전기전자, 화학 업종들이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6개 업종들은 1월말 이후 반등 과정에서 기관의 누적 순매수 상위 업종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익 모멘텀과 수급 모멘텀이 모두 좋아지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매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증권사는 올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LG필립스LCD대림산업, 한국가스공사, LG, 현대차,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을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증시 주변이 혼란스러울 때 가장 믿음이 가는 재료는 이익이라면서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진중공업대우조선해양, LG전자 등을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