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들이 분기별로 받아보는 펀드 운용보고서의 발행 비용이 자신의 펀드에서 지불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어렵고 복잡해 잘 살펴보지도 않는 이 운용보고서로 연간 470억원 가량의 돈이 투자자들 펀드에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나 공과금 청구서와는 달리 펀드의 운용보고서는 투자자들이 그 발행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운용보고서 1부당 발행과 발송에 드는 비용은 최소 500원에서 최대 1000원 이상. 연간 4번 발행되고 지난해 기준 전체 펀드가 2천354만계좌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투자자들은 적어도 470억원의 돈을 자신들의 펀드에서 운용보고서 발행 비용으로 지불한 셈이 됩니다. 지난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후 간투법) 개정에 따라 운용보고서 발행 비용을 투자자들에게 부담케 했기 때문으로, 구법(간투법 발효 전)상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차원에서 자산운용사들이 부담했던 비용입니다. 이밖에도 1년에 한번 발행되는 수탁회사보고서는 간투법상 발행 비용 부담 대상이 명확치 않음에도 대부분 투자자들 펀드 자산에서 그 비용이 지불되고 있습니다. 이 비용 또한 약 120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렇다면 1년에 펀드 투자자들의 돈 600억원을 지출해가며 발행하는 운용보고서와 수탁보고서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펀드 평가사 제로인이 1900여명의 펀드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투자자들은 운용보고서가 어렵다고 답했으며, 80%는 내용이 불만족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운용보고서들이 전체 펀드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각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활용도가 높지 않고 전문용어도 많아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김일선 한국투자자교육재단 상무) “투자자 자산에서 지출되는 비용인 만큼 함부로 쓰여져서는 안된다. 내용을 좀 더 쉽고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펀드 운용보고서의 개선이 요구된다” 더구나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이 운용보고서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후 그 비용을 자산운용사에 청구해 받고 있는데, 이 과정도 명확치 않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운용사들이 판매사들의 고객 정보를 볼 수가 없어 일방적으로 판매사가 요구하는 비용을 고객의 자산에서 어쩔수 없이 지불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 판매사들은 운용보고서나 수탁보고서를 보낼 때 판매사 CI를 찍고 상품 안내 등도 동봉하는 등 투자자 비용으로 간접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1가구 1펀드 시대에 들어선 지금 투자자들의 소중한 펀드 투자금이 운용사와 펀드판매사들에게 눈먼 돈 취급을 받고 있는게 아닌지 뒤돌아 볼 때 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