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코스닥시장에서 대운하 건설과 새만금 개발 등 각종 건설테마 열풍이 여전히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특히 한 종목이 여러 테마에 동시에 편입되는 등 테마의 실제 근거가 희박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건설테마주로 가장 많이 부각된 종목은 울트라건설이다.

터널과 교량 등 토목공사가 주력 사업인 울트라건설은 그동안 대운하와 새만금 등 새 정부의 주요 건설 공약테마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전날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언급했다는 소식에 '한-중 해저터널' 테마 종목으로까지 지목됐다.

이날 2만4300원에 거래를 마친 울트라건설은 3중 테마의 힘으로 최근 한 달간 137%나 급등했다.

올 들어 잠시 주춤했던 대운하 관련주들도 잇따라 강세를 나타냈다.이날 이화공영을 비롯 삼목정공 동신건설 특수건설 신천개발 홈센타 등 대운하 테마종목들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화공영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주주들이 대거 지분을 고점 매도하며 한때 1만6000원대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나흘간 다시 급등세를 타며 이날 3만8150원까지 올랐다.

토비스모헨즈는 새만금 해양카지노 개발 기대를 호재로 최근 1개월 새 주가가 각각 62%,88% 뛰어올랐다. 하지만 두 회사가 새만금 개발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토비스는 카지노용 게임기 모니터 전문업체란 이유로, 모헨즈는 새만금 부근 지역에 레미콘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새만금 관련주로 꼽혔다.

증권업계에선 코스닥의 건설테마 극성에 대해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대형 건설주들이 실적 호조와 해외수주 증가로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내며 오르는 데 반해 코스닥 건설테마주들은 해당 개별 종목의 실제 사업에 상관없이 막연한 소문만으로 폭등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