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증권사, 말레이시아 진출 '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슬람 금융의 메카로 부상중인 말레이시아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증권사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후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으면서 이슬람 금융자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동 오일머니가 주축이 돼 유동성이 풍부할 뿐 아니라 조달 비용도 싸기 때문입니다.
정부 주도로 금융 허브를 지향해온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입니다.
(이슬람채권 60% 말레이시아 발행)
실제로 전세계에서 발행되는 이슬람 채권, 즉 수쿡의 60% 이상이 말레이시아에서 발행됩니다.
(성환태 굿모닝신한증권 전략기획본부장)
"말레이시아는 같은 이슬람권이면서도 정변이 잦은 중동 국가와 달리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오일 머니를 비축한 중동 산유국들이 이슬람권 중 금융이 가장 발달한 말레이시아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또 자원도 풍부해 자원개발사업 기회도 많습니다"
이미 지난해 굿모닝신한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이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업체와 제휴를 맺고 펀드를 출시하거나 수쿡 발행을 계획중입니다.
또 현지 금융사업 경험이 있는 한국인을 영입해 신상품 개발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우증권, 1위 투자은행과 제휴)
대우증권도 말레이시아 1위 투자은행인 CIMB와 제휴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기동환 대우증권 신사업본부장)
"다소 진출이 늦었지만 대우증권은 해당 로컬지역 1위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한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는 기본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1위 투자은행인 CIMB와 한국 1위 증권사 대우증권의 제휴는 신인도 측면에서 큰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대우증권·CIMB 제휴)
말레이-인니 펀드 출시
양국 기업 교차 상장
신도시 개발 사업
3국시장 공동 진출
대우증권은 다음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상장사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시작으로 양국 기업의 교차 상장, 쿠알라룸푸르 근교 신도시 개발 사업 등을 벌일 계획입니다.
또 미얀마와 캄보디아, 태국 등 제3국 금융시장에도 CIMB와 공동 진출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슬람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김진홍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차장)
"주요 선진국들이 이슬람 금융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까지 10년 정도 걸렸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스쿠크 발행을 계획했다가 늦어지고 있는 사례는 많은 것을 시시합니다"
특히 이슬람 금융이 속성상 투자은행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노하우가 부족한 국내 증권사들이 시행 착오를 줄이려면 내실 다지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