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옛 메디아나전자)가 민간담배업체 HKC담배의 보유주식 대부분을 매입 5개월 만에 팔아치웠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T&I는 전날 장마감 후 공시에서 HKC담배의 주식 2000만주 중 1300만주를 71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완료 예정일은 다음 달 31일이며,처분 후 잔여 주식 수는 700만주(11.67%)다.

ST&I 관계자는 "HKC담배에 투자한 기관투자가가 최대주주 지위를 요청해 지분을 팔았다"며 "이번 매각이 담배사업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ST&I는 주당 액면가(500원) 수준인 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ST&I는 지난해 8월 온성준 대표가 선임된 후 HKC담배를 비롯 가전업체 청풍, 온누리여행사 등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추진해 왔다.

특히 작년 9월 HKC담배 주식 2000만주를 100억원에 사들였을 땐 담배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1200원대까지 올랐었다.

당시 ST&I는 "HKC담배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자본금을 늘리고 연내 재정경제부에 담배제조업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담배사업을 ST&I의 새로운 미래 신규 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