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근접함에 따라 단기적인 매물 부담을 고려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보다 시야를 넓혀보면 주가의 점진적인 레벨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가담이 늦었거나 차익실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라면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도 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19일 하나대투증권은 12월 말을 기준으로 현재 지수대는 매물대가 가장 두터운 지점이어서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주요 매물대
"지금은 저가 주식을 사모아야 할 때?"




















이 증권사는 "지난 1월 주식시장이 워낙 급하게 1700선을 뚫고 내려온 탓에 미처 대응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박스권 상단에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저가매수에 성공한 투자자들의 단기차익실현 욕구도 생겨날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매물 압력이 높은 상태여서 한동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 매물대를 뚫고 올라서더라도 작년말 이후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1750선 전후에서 또 한차례의 기술적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

현재 나타나고 있는 반등 추세가 더 이어질 수는 있지만 단기간에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되기는 버거워 보인다면서 추격 매수를 통한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조정시마다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지난 6월 이후를 기준으로 봤을 때 1800선 전후까지는 매물대가 비교적 얇은 상태라면서, 지금은 저가의 주식을 모으는데 집중할 때라고 판단했다.

<표> 지난해 6월 이후 매물 분포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흐름을 가정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주가가 점진적인 레벨업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의 물가지수 상승 등으로 코스피 1700선 회복이 다소 불리한 여견 속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의 인플레가 코스피를 1600선 초중반대로 다시 끌어내리는 위협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물가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수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과도한 긴축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들 역시 기대치가 낮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점진적인 주가 레벨업을 염두에 두고 저가주를 집중 매수해야할 때"라면서 "전날과 같은 증시 흐름은 시장 가담이 늦었거나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던 투자자들에게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