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하지만 실패한 경험도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만큼 자신감을 잃지 말라."

'돌아온 디지털 TV의 아버지'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3년 만에 국내 연구원들을 만나 '독려 행진'을 벌이고 있다.백 사장이 이달 초부터 일주일에 두세 곳씩 연구소를 방문하고 있는 것.그의 '연구소 순회'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지난 3년간 미국에서 기술자문으로 일하다 올해 초 인사에서 CTO로 복귀한 백 사장은 연구원들에게 '연구ㆍ개발(R&D)에 임할 때 장ㆍ단기적 시각을 모두 갖출 것'을 주문했다.단기적으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를 무릅쓰는 장기적 시각도 필요하다는 것. 백 사장은 "5년 후,10년 후를 바라보더라도 반드시 사업성 있는 R&D,즉 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D에서 사업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얼핏 들으면 돈이 되지 않는 개발은 평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리지만 백 사장은 "비록 각자가 현재 맡은 연구 분야에서 당장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실패한 경험조차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장기적 관점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