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김덕수 사물놀이패 원년 멤버들이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숭례문 진혼굿'을 펼친 데 이어 가요제,추모 공연,49재 등 숭례문의 소실을 애도하고 복원을 기원하는 문화행사가 잇달아 마련된다.

2002 월드컵 홍보연주단인 아트엔젤스 오케스트라(단장 황주성)는 숭례문 화재 1주년인 내년 2월10일 오후 8시 숭례문 주변 공연장에서 '숭례문 가요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황 단장은 "가수와 성악가들이 손에 꼽을 수 없이 많지만 숭례문을 예찬한 음악은 단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문화를 얘기할 수 있느냐"며 문화제일주의가 경제도 살리고 국민의 자존심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숭례문 가요제 참가곡을 창작곡으로 제한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그는 또 '숭례문 가요제 ARTTAINMENT(아트테인먼트)'를 특허청에 상표 출원하고 숭례문 홍보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숭례문닷컴(www.soongremoon.com 또는 www.20080210.com)'을 인터넷 도메인으로 등록했다.

숭례문 가요제에 참가하려면 오는 11월30일까지 이 홈피에 악보와 음악파일 등을 올려 신청하면 된다.

무용인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의 단체인 '숭례문 사랑 모임'은 18~20일 오후 3시 숭례문 광장에서 '천ㆍ지ㆍ인 숭례제'를 올린다.

'목멱사랑회'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첫날 살풀이에 이어 한양굿,황해도굿,율녀춤,판소리,진혼무,도살풀이,대동고풀이 등을 통해 숭례문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참회와 함께 미래의 희망을 기원한다.

또 강원도 양양 낙산사와 양양군은 소실된 숭례문의 넋을 기리는 숭례문 추모제를 2005년 4월 화마에 휩싸였던 낙산사에서 열기로 했다.

숭례문 소실 49일째인 3월29일 낙산사 대웅전에서 49재를 봉행키로 한 것.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