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시장에 '위(Wii)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일본 닌텐도가 이르면 다음 달 한국 시장에도 '닌텐도 위'를 내놓는다.

'위'는 동작인식 기능이 있는 신형 게임기로,지난해부터 미국 일본 등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 각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엑스박스360'을 판매하고 있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는 비상이 걸렸다.

닌텐도 한국법인인 닌텐도코리아는 오는 3,4월께 '위' 한글 버전을 내놓기로 했다.이를 위해 게임 타이틀 한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0만대 이상 팔린 '닌텐도DS'의 인기를 이어가며 게임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어떤 게임 타이틀을 내놓을 예정인지,가격은 얼마로 정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조사 기업 NPD에 따르면 '위'는 지난해 북미에서 629만대가 팔려 '엑스박스360'(462만대)이나 'PS3'(256만대)를 누르고 신형 게임기 3인방 중 선두를 차지했다.

시장조사 기업 아이서플라이는 전 세계 누적판매대수에서도 후발주자인 '위'가 올해 선두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연말까지 3020만대로 늘어 선발주자인 '엑스박스360'(2570만대)을 제친다는 것.

일본 시장에서는 '위'의 인기가 더하다.게임 전문 조사기업 미디어 크리에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닌텐도 '위'는 'PS3'(118만대)의 3배가 넘는 370만대가 팔렸다.'엑스박스360'은 판매대수가 24만대에 그쳤다.

닌텐도 '위'는 동작 감지센서가 달린 '위모콘' 컨트롤러로 게이머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체감형 게임기다.'위스포츠' 게임에서 게이머는 손에 위모콘을 들고 테니스 골프,볼링 등을 즐길 수 있다.'위핏' 게임으로는 전용 매트를 깔고 그 위에서 요가를 하며 몸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게다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위' 게임 3종을 개발한다고 알려져 인기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스필버그 게임 3종은 지난 8일 공개된 퍼즐게임 '붐블록스',가칭 'LMNO'로 불리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알려지지 않은 게임 1종 등이다.가격경쟁력에서도 '위'가 앞선다.미국에서 'PS3'는 400달러,'엑스박스360'은 350달러,'위'는 250달러에 팔리고 있다.

닌텐도가 한국 시장에 '위'를 내놓기로 하자 경쟁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상반기 중 '메탈기어솔리드4''파이널판타지13'등 PS3용 대작 타이틀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형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에는 인터넷전화 기능을 추가했다.소프트웨어를 내려받으면 스카이프 가입자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한국MS는 '엑스박스360'용 게임 타이틀을 늘리고 있다.상반기 중 역할수행게임(RPG) '로스트 오디세이''닌자가이덴2''데빌 메이 크라이4' 등 50~70종의 게임을 내놓아 현재 130종인 '엑스박스360' 타이틀 수를 20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