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 증시가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에서 일부 비켜나가면서 동남아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아세안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시장대비 낮은 상관계수와 성장성을 감안해 아세안펀드에 대해 주목한다"면서 "분산투자 관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세안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이머징 시장의 -15% 내외 하락을 감안할 경우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3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말레이시아디스커버리는 6.8%, 신한BNP봉쥬르동남아주식은 3.6%로, 글로벌 펀드의 -10%, 이머징 펀드의 -15% 대 하락과 대비해 우월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홍콩H 시장이 -24.0%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베트남, EU, EMEA, 브릭스 모두 10%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 반면, 말레이시아는 +3.7%, 인도네시아 -0.6%, 태국 -3.4%로 상대적으로 견조함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아세안펀드는 현재 11개 펀드가 설정되어 있으며 아세안, 동남아시아펀드로 명칭이 되어 있는 경우에도 중국, 인도, 대만, 한국 등이 포함되어 있는 펀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말레이이아, 인도네시아, 태국의 경우 3개월 뿐 아니라 연간수익률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을 감안할 경우 디커플링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요인은 우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 체질이 강화되고 있으며, 기업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내수 기반과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지역이기 때문.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아세안펀드는 신흥시장 중 높은 성장성과 기업실적 개선세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분산투자 관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는 "현 시점의 낮은 상관계수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며, 과거 변동성을 감안할 경우 리스크 측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아세안펀드라고 하더라도 한국비중이 높은 NH-CA 베트남아세안플러스나 중국, 대만, 싱가폴 비중이 높은 KB아세안주식, JP모건JF아세안주식의 경우에는 수익률이 부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