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4일 신흥시장의 조정이 선진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과도한 수준이 아니며 선진시장과 달리 장기지지선도 유지되는 양호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1월 중 글로벌 증시를 불안하게 했던 것은 미국인데, 정작 미국증시(S&P500 기준)은 6.1%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신흥시장은 두 자리수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중국 상해지수는 16% 이상 급락했고 홍콩 H지수는 22.5%나 급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연구원은 "절대적인 수준에서 보면 신흥시장이 더 많이 빠졌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적인 수준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MSCI기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추세를 비교해 볼 때 신흥시장의 경우 과거 조정과 비슷한 수준에서 급락세가 진정된 반면 선진시장의 조정은 2004년과 2006년 조정의 평균 수준(9.0%)보다 두배가 높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어차피 상승장에서 신흥시장이 더 많이 오르고 하락장에서 신흥시장이 더 많이 빠지는 구도임을 인정한다면 절대수준이 더 많이 하락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분석했다.



2004년, 2006년 신흥시장의 평균 조정률은 22.5%로 선진시장 평균의 2.5배에 달하는데 동일한 비율을 적용한다면 이번 선진시장의 조정에 대해 신흥시장은 적어도 44.9%의 조정을 받았어야 했지만 현재의 조정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또 2007년 한해 동안 연초부터 고점까지의 상승률이 선진시장은 13.4%, 신흥시장은 53.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진시장은 상승률이상으로 되돌려 놓은 반면 신흥시장은 상승률의 절반도 안 되는 되돌림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이런 조정비율의 차이는 2003년 이후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승추세선을 지키고 있는 신흥시장과 이미 상승추세선을 하향이탈한 선진시장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디커플링이란 용어선택의 문제였지 분명 과거와는 다른 변화가 진해오디고 있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글로벌 증시에서 미국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미국 정책당국의 금융완화 및 재정정책이 미국의 안정에 크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