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SK‥협력사와 손잡고 기술개발…성과도 함께 '쌍방향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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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이요? 행복 동반자죠."
SK에너지는 필름 제조업체인 일신화학공업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SK에너지와 일신화학공업이 손을 잡은 시점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국내 제1의 농업용 필름 제조업체였던 일신화학공업은 새로운 사업 진출에 목말라 있었고,SK에너지 역시 폴리머 사업에 진출하면서 외국산에 의존하던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 제품(C8 LLPDE) 개발을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양사는 손을 맞잡고 제품 개발과 생산에 머리를 맞댔다.일신화학공업은 SK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2년여 만에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농업용 필름 내수기업'에서 수출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 2001년엔 '수출 1000만불 탑'도 수상했다.SK에너지와 일신화학공업은 이 같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지난해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사일리지 필름과 쓰레기 소각용 저장 필름의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쌍방향 상생 경영
이 같은 상생경영은 그룹 차원의 경영 시스템으로 정착되고 있다.SK는 2005년 중소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3대 상생 원칙과 9대 실천 과제'를 세우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3대 상생 원칙'은 △중소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 △적극적 정보 공개 △중소협력업체의 애로사항 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SK는 중소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이에 따른 성과도 나누는 '쌍방향 상생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이제까지의 '상생 경영'이 주로 현금결제를 늘리고 기술을 이전하는 등 일방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머물렀다면,SK의 '쌍방향 상생 경영'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국내 77개 중소업체로부터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모았고 이 가운데 대상을 받은 게임어바웃의 아이디어를 우선적으로 사업화하기로 결정했다.SK케미칼은 최근 화학 설비에 들어가는 일부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는 협력업체를 찾아 나섰다.파트너를 선정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고 부품 개발에 성공한 뒤에는 부품을 5년 동안 독점적으로 공급할 권리를 주기로 했다.
SKC는 지난해 중소업체인 삼흥기계와 함께 일본에서 수입하던 광학용 필름의 양면 코팅 기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이를 통해 SKC는 기계 설비 원가를 약 30% 줄였고 삼흥기계도 설비를 SKC에 납품할 수 있게 됐다.SK건설도 가변형 주택 건설에 들어가는 고기능 건축자재의 개발을 ㈜광스틸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올해 안에 제품 개발을 마치고 상품화한다는 목표다.
SK는 각 계열사 차원에서 진행돼온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관계(BRㆍBusiness Relations) 담당 임원회의'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또 현금 결제를 통해 협력업체의 '원활한 자금 회전'도 돕고 있다.
SK텔레콤 SK에너지 SKC SK가스 SK해운 등 17개 계열사가 '현금결제 100% 제도'를 도입했으며 현금결제 기간도 대폭 줄였다.
◆'상생 아카데미'로 윈-윈
SK의 상생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바로 지난해 서울 회현동 SK남산빌딩 20층에서 문을 연 'SK 상생아카데미'다.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핵심경영관리자 과정'의 경우 1차 63개사,2차 82개사에서 온 직원들이 교육과정을 마쳤다.특히 이 과정은 참여 업체들의 높은 만족도와 적극적인 확대 건의에 따라 당초 1년에 한 차례로 예정됐던 교육 계획을 올해부터 2차례로 늘려 시행키로 했다.온라인 과정은 참여업체 수만 437개에 수강 신청 인원은 5383명에 달한다.
SK는 '상생 아카데미'를 통해 '핵심경영관리자' 과정 외에도 향후 '협력업체 CEO 세미나'나 '업종별 전문교육' 등 협력업체들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 프로그램들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권오용 브랜드관리실장은 "SK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정부ㆍ기업ㆍ협력업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실천과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행복경영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SK에너지는 필름 제조업체인 일신화학공업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SK에너지와 일신화학공업이 손을 잡은 시점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국내 제1의 농업용 필름 제조업체였던 일신화학공업은 새로운 사업 진출에 목말라 있었고,SK에너지 역시 폴리머 사업에 진출하면서 외국산에 의존하던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 제품(C8 LLPDE) 개발을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양사는 손을 맞잡고 제품 개발과 생산에 머리를 맞댔다.일신화학공업은 SK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2년여 만에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농업용 필름 내수기업'에서 수출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 2001년엔 '수출 1000만불 탑'도 수상했다.SK에너지와 일신화학공업은 이 같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지난해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사일리지 필름과 쓰레기 소각용 저장 필름의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쌍방향 상생 경영
이 같은 상생경영은 그룹 차원의 경영 시스템으로 정착되고 있다.SK는 2005년 중소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3대 상생 원칙과 9대 실천 과제'를 세우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3대 상생 원칙'은 △중소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 △적극적 정보 공개 △중소협력업체의 애로사항 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SK는 중소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이에 따른 성과도 나누는 '쌍방향 상생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이제까지의 '상생 경영'이 주로 현금결제를 늘리고 기술을 이전하는 등 일방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머물렀다면,SK의 '쌍방향 상생 경영'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국내 77개 중소업체로부터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모았고 이 가운데 대상을 받은 게임어바웃의 아이디어를 우선적으로 사업화하기로 결정했다.SK케미칼은 최근 화학 설비에 들어가는 일부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는 협력업체를 찾아 나섰다.파트너를 선정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고 부품 개발에 성공한 뒤에는 부품을 5년 동안 독점적으로 공급할 권리를 주기로 했다.
SKC는 지난해 중소업체인 삼흥기계와 함께 일본에서 수입하던 광학용 필름의 양면 코팅 기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이를 통해 SKC는 기계 설비 원가를 약 30% 줄였고 삼흥기계도 설비를 SKC에 납품할 수 있게 됐다.SK건설도 가변형 주택 건설에 들어가는 고기능 건축자재의 개발을 ㈜광스틸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올해 안에 제품 개발을 마치고 상품화한다는 목표다.
SK는 각 계열사 차원에서 진행돼온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관계(BRㆍBusiness Relations) 담당 임원회의'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또 현금 결제를 통해 협력업체의 '원활한 자금 회전'도 돕고 있다.
SK텔레콤 SK에너지 SKC SK가스 SK해운 등 17개 계열사가 '현금결제 100% 제도'를 도입했으며 현금결제 기간도 대폭 줄였다.
◆'상생 아카데미'로 윈-윈
SK의 상생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바로 지난해 서울 회현동 SK남산빌딩 20층에서 문을 연 'SK 상생아카데미'다.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핵심경영관리자 과정'의 경우 1차 63개사,2차 82개사에서 온 직원들이 교육과정을 마쳤다.특히 이 과정은 참여 업체들의 높은 만족도와 적극적인 확대 건의에 따라 당초 1년에 한 차례로 예정됐던 교육 계획을 올해부터 2차례로 늘려 시행키로 했다.온라인 과정은 참여업체 수만 437개에 수강 신청 인원은 5383명에 달한다.
SK는 '상생 아카데미'를 통해 '핵심경영관리자' 과정 외에도 향후 '협력업체 CEO 세미나'나 '업종별 전문교육' 등 협력업체들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 프로그램들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권오용 브랜드관리실장은 "SK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정부ㆍ기업ㆍ협력업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실천과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행복경영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