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데인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구글에 맞서기 위해 야후를 인수하려다 제동이 걸린 MS가 모바일 웹 시장을 선점하려는 구글에 또 하나의 도전장을 던졌다.야후 인수 계획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MS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데인저 인수 계획을 공개했다.MS의 피터 크누크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장은 "비즈니스 및 개인용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사업 비중을 늘리는 데 이번 인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인수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데인저는 미국 T-모바일의 '사이드킥'폰에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제공해온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이다.지난해 매출 규모는 5060만달러.구글의 휴대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앤디 루빈이 창업했다.

MS의 데인저 인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노키아의 심비안과 리눅스의 개방형 운영체제가 이 분야에서 누려온 주도권을 빼앗겠다는 것이다.MS는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노리고 있다.크누크 부사장은 지난해 1100만달러에 그쳤던 윈도모바일의 판매량을 올해 2000만달러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인수 계획은 최근 MS의 야후 인수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발표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MS는 야후가 주당 31달러의 인수안을 공식 거절하자 적대적 인수·합병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는 MS가 데인저 인수를 활로 삼아 최대 라이벌인 구글과의 몸집 경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