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주변에 있는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방송사들의 각종 프로그램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들 모델하우스는 아파트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급 자재를 동원,최대한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꾸며지기 때문에 인테리어 수준이 방송사의 스튜디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데다 출연진과 스태프 등이 이동하기에도 편리해 방송사들의 촬영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인기 연예인들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큰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여의도와 가까운 영등포구 당산동의 반도유보라 모델하우스는 이미 수십차례나 촬영이 이뤄졌다.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배워보는 프로그램부터 부부간의 문제를 다룬 드라마와 뮤직비디오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이 모델하우스는 호화로운 펜트하우스를 포함,크기별로 4개의 견본주택이 마련돼 다양한 장면을 찍을 수 있어 방송사들의 인기가 높다.

이 아파트의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방송사에서 촬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너무 많아 지상파 위주로만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KCC웰츠타워(206가구)를 분양 중인 KCC건설은 얼마 전 예비 청약자들에게 휴대폰으로 문자를 한 통씩 보냈다.모 방송사가 모델하우스에서 시트콤을 촬영할 예정이니 원하면 관람하라는 내용이었다.이 업체는 시트콤 촬영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여자 유명 탤런트를 적극 홍보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건설업체들이 일반 방문객에 대해서는 사진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모델하우스를 방송사의 촬영장소로 공개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의 인지도를 조금이라도 높여 한 채라도 더 많이 분양하기 위해서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촬영장소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피자 몇 판 사주는 데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유도하기 위해 방송사들의 요청을 가급적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