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삼성과 이명박 쌍끌이 특검 폭풍이 몰아치더니 지난주에는 론스타가 일격을 당했다.허위감자설로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법원 판결로 확인됐다.글로벌 운운하던 미국 사모펀드의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스타일을 구기기로는 삼성과 대통령 당선인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명실공히 국내 1위 그룹이 비자금과 경영권 승계 의혹에 휘말려 있고,대통령 당선인은 청와대에 입성도 하기 전에 상처 투성이다.여기에 국내 1등 로펌 김앤장까지 가세했다.난데없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벌집을 쑤신 듯하다.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란다.종래 성역이란 성역은 깡그리 무너져내린 느낌이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싹수가 벌써 노랗다.내년 3월로 예정된 출범을 미뤄야 한다는 얘기마저 나온다.법조인 양성체계의 근간이 흔들릴 경우 사법시스템의 정상 작동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쏟아지는 법조기사에 기자들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한가지 위안은 음력으로는 아직 새해가 아니라는 점이다.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새해에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이 평온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