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긴축정책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최근 당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가진 단체학습에서 "세계 경제변화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시조정정책의 템포와 강도를 과학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출둔화와 폭설 피해가 겹치면서 중국의 긴축완화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은 제기돼 왔지만 중국 고위당국자가 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증권보는 "중국 경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와 폭설 때문에 매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복잡 다변한 국제형세와 폭설 피해를 감안해 거시조정의 템포를 과학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정확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50년 만의 대폭설로 인해 1분기 경제지표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인완궈증권은 폭설로 인해 1분기 성장률이 10.1%로 작년 4분기의 11.2%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둥팡증권은 1분기 성장률이 10%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상하이 인근 쑤저우에 있는 세계 최대 마우스생산업체가 폭설로 생산을 중단하는 등 산업현장의 피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에 달해 11년이래 최고 수준에 달했던 작년 11월(6.8%)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신화통신은 폭설로 인한 직접피해만 해도 537억9000만위안(약 6조992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