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기존 주도주들의 급락과 장기 소외주들의 부활이 주도주 교체가 아닌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고 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어서 주도주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혼돈이 지나간 후 시장을 이끌어갈 업종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 및 기계 업종이 부진했던 이유는 기업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판단.

美 경기 부진이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았던 터에 실적이 하향 조정되면서 논란에 불을 지쳤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종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진 않지만, 조선이나 기계 업종에 비해 이러한 우려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최근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이들 업종 모두 실적전망 하향 조정추세가 완화되고 있다"면서 "주도주 교체보다는 확장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보다 심리가 앞서는 장에서는 관망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지만 시장의 근본적인 상승 논리가 훼손되지 않는 한 시장을 보는 시각은 일관될 필요가 있다"면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가정용 내구재, 자동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조선과 기계의 경우 수급과 심리적인 이슈가 존재하는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