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절박한 조치, 대담한 정치적 도박을 했다. 이는 그의 좌절감과 위기에서 비롯됐다. 전국에 방영된 깜짝 연설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계엄령을 선포했다."7일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문장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왜 무리한 시도를 했고 실패했는지에 대한 배경을 분석했다. NYT는 윤 대통령에 대해 '충동에 이끌리고 분노에 차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묘사하며 정치 분석가들을 인용해 "지도자에게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는 소수의 내부자에 둘러싸인 윤 씨는 자신의 발에 총을 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 '스타 검사' 출신으로 엄격한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국회를 점거하기 위해 동원된 공수부대는 전두환의 계엄령 기간 남부 도시 광주에서 수백 명을 사망하게 만든 1980년 민주화 운동 탄압과 같은 단호함과 잔혹함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군인들은 국회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을 취소하기로 의결하자 평화롭게 철수했다.NYT는 윤 대통령에 대해 "그는 전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불만에 힘입어 근소한 차이로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처음부터 큰 야망을 내세우며 정체된 정치 시스템에서 변화를 주도할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원자력 발전 생태계를 되살리고, 일본과의 관계를 회복을 추진했으며, 미국, 일본과의 군사 협력을 확대하면서 북한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이 추진한 국내 의제는 거의 실현된 것이 없
최근 몇 년간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비롯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기에 빠져들었던 국제 사회가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권위주의 문화와 군사 독재 역사에도 주목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K팝과 독재자들: 민주주의에 가해진 충격이 한국의 양면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류 열기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의 군사 독재 등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가디언은 수십 년 만에 선포된 계엄령으로 군사 독재 체제의 한국을 경험하지 못한 국내외 젊은 세대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최근 몇 년간 문화적 영향력 패권을 둘러싼 국제적 경쟁에서 분명한 승자였다"면서 "BTS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던 이 나라를 '문화적 거물'로 변모시켰다"고 진단했다.또,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커지고 있던 불과 며칠 전 계엄령 사태가 벌어져 '현실판 디스토피아'가 불쑥 끼어들었다고 했다.가디언은 이번 계엄 선포 사태가 국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줬다고 분석하며 "한류 열기와 최근의 혼란상 간의 가장 충격적인 대비는 지난 3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 밖에서 의원들이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는 모습과, 군용 헬기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와중에 자신들의 대통령이 중단시킨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무장 군인들에 맞서는 현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번 계엄 선포는 분명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한국이 사실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룬
인도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장관은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인도 비영리단체 아난타센터 주최로 열린 '인도-일본 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자이샨카르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첫 해인 2017년 쿼드가 차관급 협의체로 출발했다가 역시 2019년 외무장관급으로 격상됐다고 상기했다.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이 거의 봉쇄됐던 2020년에 열린 소수의 대면 외교회담들 가운데 하나가 도쿄에서 열린 쿼드 회의였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쿼드를 계속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첫 해인 내년에 인도에서 열릴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매체들은 내다봤다.비동맹 외교 전통을 지닌 인도는 쿼드에 참여하면서도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제 무기를 많이 수입한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 이후 서방 제재에 판로가 막한 러시아 원유를 저가에 수입하는 등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초 인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