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산울림'에서 드럼을 맡았던 막내 김창익이 29일 캐나다에서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창익은 향년 50세로 29일(한국시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폭설로 인해 눈으로 뒤덮힌 작업장 제설작업을 하던 중 언덕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진 리프트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울림'의 큰형 김창완은 30일 저녁 비행기로 캐나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완은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30일) 아침 라디오 생방송 중 캐나다에 있는 초등학교 동창을 통해 뜻밖의 사고소식을 전해들었다. 동생의 사고 소식을 지금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쪽(밴쿠버)에 눈이 많이 왔다고 했다. 어떤 차량이 때마침 짐을 싣고 있던 동생을 덮쳐 생겨난 압사사고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미국 LA 공연에서 한번 보고 그 뒤로는 쭉 보지 못했다. 그 좋은 아이가 이런 일을 당할지, 그 착한 아이가 이리 될지…"라며 한숨을 내쉬던 김창완은 이어 "장례는 캐나다에서 치를 것이며, 힘겨워하는 팬들과 지인들을 위해서도 서울 쪽에 분향소를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완은 심경을 묻자 "먼 곳에서 평생 그리도 좋아하던 드럼만 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서럽게 흐느낀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977년 '아니벌써'로 데뷔한 산울림은 많은 인기를 받아 온 장수 그룹중 하나이다. 특히, 멤버 맏형인 김창완은 연기자로의 변신에도 성공, 드라마에서 감초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산울림 30주년 기념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김창익씨의 부고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故김창익의 장례식은 목요일인 31일 치러질 예정인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산울림으로 故김창익과 함께 활동한 형 김창완은 30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직후 동생 김창익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