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바스(대표 정인환)는 욕실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1990년 8월 설립됐다.

경기도 포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욕실 제품 업체로 성장한 토종기업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서울 논현동에 본사와 전시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350억원)보다 많은 4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주요 생산제품은 욕실 수납장,아크릴 월풀욕조,세면볼,샤워부스,샤워캐비닛,비데 등 욕실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대부분이다.

욕조는 연간 10만개,수납장은 연간 20만개를 생산한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성장'을 핵심전략으로 삼은 것은 디자인 분야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를 욕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욕실문화를 주도해온 흰색 제품에서 벗어나 컬러를 접목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회사 관계자는 "욕실제품 분야 1위 기업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삶의 공간을 아름답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욕조는 검정 빨강 파랑 녹색 등 다양한 컬러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욕실을 개성공간으로 만들어 주거공간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

이 회사가 수입품이 판을 치던 고급 욕조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선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시장을 보는 안목이 있다는 점이다.

정인환 대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디자인'을 판다"며 "욕실은 건강과 휴식의 공간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논현동 본사에 전시장을 새로 꾸미는 것도 소비자들이 가까이에서 욕실의 문화와 디자인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지속적인 혁신활동이다.

1995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영혁신프로그램인 '리팩토리'를 도입해 생산공정과 원가관리 납기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으론 드물게 전략인사시스템을 도입해 인사시스템을 혁신시켰다.

세 번째는 직원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경쟁력을 높였다.

이 회사는 사내 연구인력을 꾸준히 보강하고 전기ㆍ전자,기계,건축,산업디자인 분야 교수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디자인 및 기술개발을 강화했다.

특히 이 회사는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8하우진브랜드페어'에 액상아크릴(LAR)로 만든 욕조와 세면대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 고급주택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제품인 만큼 국내 욕실제품 중 최고의 디자인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국내 욕실 문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을 넘에 세계 속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자인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