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0일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 인수 추진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국민은행은 자산 기준 카자흐스탄 6위 은행인 센터크레디트은행의 지분 30%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후에 20.1%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옵션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켜 2011년부터 독자경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라고.

삼성증권에 따르면 센터크레디트 은행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자산 71억 달러, 순이익 8000만 달러(누적기준)를 기록했고, 자산 규모는 1위 은행의 1/4 수준, 전국에 160여개의 소매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금펀드와 리스, 증권매매 등 3개 국내 자회사와 네덜란드 현지법인 한 곳을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민은행의 센터크레디트 은행 인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고, 향후 카자흐스탄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은행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인수 예상 가격이 장부가치의 4배에 달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인수 예상 금액 6000억원은 국민은행 자본 총계의 3.7%에 불과하고, 카자흐스탄의 높은 경제 성장(2006년 GDP 성장률 18.1%)을 바탕으로 이 은행의 이익 성장률(2007년 3분기 누적 기준 84.0%)이 높으며, 연간 발생하는 지분법이익이 조달비용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연간 310억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이 기대되는데, 이는 센터크레디트은행의 높은 이익성장률을 감안하지 않아도 인수자금 조달비용(조달금리 6% 가정, 연간 300억원 추정)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