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혀 지루한 횡보를 거듭해온 현대차 주가가 신차효과와 환율 상승이란 날개를 달고 최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까지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강한 주가상승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어 약세장세에서 대안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오후 1시39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3100원(4.46%) 오른 7만2700원에 거래되며 한달전 주가 수준으로 회복됐다.

롤러코스터장세 속에서도 현대차는 지난 24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이 기간 동안 폭락장이었던 이틀을 제외하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현대차의 주가흐름은 신차와 환율, 실적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네시스 신차효과와 95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7만원대 박스권을 충분히 탈출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30조4891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30조원대를 돌파했다. 또 원화가치의 두드러진 하락세로 현대차의 수출 채산성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호전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이날 도요타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2009년형 신형 코롤라의 가격을 3.7-5.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차 가격경쟁력 상승을 뒷받침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상승장에서 크게 오르지 않아 최근 조정 국면에도 내릴 것이 없고, 아울러 주식시장 조정이 끝난 이후 가장 상승 탄력이 높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