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첫 총리후보에 한승수 유엔기후변화 특사가 지명됐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 이 같은 인선 내용을 직접 발표하면서 한 총리후보가 다양한 국내외 경험을 쌓고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경제살리기와 자원외교의 적격자이자 국민화합 차원에서 매우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우리는 당선인의 설명에 충분히 공감한다.특히 새 정부 조각(組閣)의 상징적 측면에서도 잘된 인선이라고 본다.

사실 한 총리후보의 개인적 경력만으로도 국무총리로서 별 손색이 없다.대학 교수와 주미 대사,상공부 및 외교통상부 장관,경제 부총리,유엔총회 의장,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경제 외교 정치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재임 당시의 성과 또한 무난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무총리는 균형적이고 넓은 시각으로 대통령을 보필해야 하는 자리다.국제적인 경험과 실물경제에 누구보다도 밝은 식견이 필요한 이유다.더구나 차기 정부의 최우선적인 과제가 경제회생과 일자리 창출임을 생각할 때 총리의 역할을 결코 가볍게 보기 어렵다.

총리후보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해 있다.무엇보다 연초부터 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에 빠졌고,이로 인한 경제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위한 개혁조치들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에 옮길 대책 마련이 다급한 실정이다.

특히 당선인이 강조한 자원외교는 우리 경제의 사활적 과제이기도 하다.총리지명자도 "우리의 보틀넥(병목)이자 애로점인 에너지 문제를 풀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역량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이제 총리후보 지명과 함께 장관들이 내정되고,그에 따른 국회 청문회가 이어질 것이다.우려되는 것은 국회 일부 정파들이 정략(政略)에 파묻혀 후보자들에 대한 흠집 들추기와 반대로 일관함으로써 결국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당면 현안인 정부 조직개편,내각 구성원 임명 등을 둘러싼 공연한 트집잡기로 새로운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