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제 인근 창사ㆍ구이린공항 등 활주로 꽁꽁 얼어

중국 내륙 10개 성에 50여년 만의 최대 폭설이 내려 50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장자제에 있는 천문산과 천자산 등지에 간 우리 관광객 700명이 폭설에 발이 묶여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폭설과 한파로 공항 활주로는 물론 철도 도로 등 교통수단이 일절 제 역할을 못해 현재로선 관광객들이 언제 귀국할지 모르는 상태다.이에 따라 이들이 이용한 여행사에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묻는 전화가 일요일인 27일에도 잇따랐다.

여행사와 MBC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장자제에 있는 천문산은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폭설 때문에 오가는 도로가 완전 두절됐다.특히 중국 후난성의 창사 공항과 광시자치구의 구이린공항까지 폐쇄돼 우리 관광객의 발이 묶여 있다.여행사들은 폭설로 제때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관광객이 700명이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자제 관광객인 김종해씨는 "비행기에서 한 4시간 가까이 대기하다 바로 내렸다"면서 "활주로 하고 항공기 날개 얼음을 제거해야 하는데 창사 공항에는 그걸 제거하는 자동차가 2대밖에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도시의 공항을 이용하려 해도 접근도로가 대부분 막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씨는 "버스나 철도를 이용해 보려 해도 거의 예매도 할 수 없고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호텔에서만 지금 한 3일째 계속 있고,거의 고립 상태"라고 전했다.지난주 금요일부터 27일까지 현지에서는 호텔 구하기도 쉽지 않다.

현지의 한 여행사 직원은 "호텔이 없고 천지가 난리"라며 "숙박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여행자 본인이 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8일 130여명을 태우고 창사 공항을 떠나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이륙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중국은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상태로 지난 18일부터 이미 도로와 항공 철도표가 동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