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냉전이 자칫 제3차 세계대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아더 월드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역사학과 교수는 지난해 9월 국방부 해킹 사건이 발표된 직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사이버 냉전이 위험한 것은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전쟁을 감행하려는 중대한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월드론 교수는 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을 예로 들었다.독일은 자국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러시아와 프랑스에 선전포고를 하고 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일본도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자 자만심에 빠져 진주만 공격을 감행했다가 미국의 원자폭탄 공격을 받았다.걸프전도 마찬가지다.자국의 힘을 과신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시작됐다.

월드론 교수는 "독일 일본 이라크의 경우처럼 역사에서는 항상 힘을 가진 자가 자만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중국은 현재 대단한 자신감에 차 사이버 공격을 계속 확대할 기세"라고 말했다.해외 전문가들은 중국이 육.해.공군 전력에서 미국에 열세인 전력을 만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이버 전사를 육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월드론 교수는 "사이버 냉전 시대에서는 미래 어느 시점에 패권을 거머쥔 국가가 중대한 도발을 감행해 큰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