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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에 사는 이모씨(55)는 안정된 소득원이 있어야 노후에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1년여 동안 좋은 재테크 방법을 찾느라 나름 고민을 해왔다. 평생 무역업을 하며 이씨가 벌어놓은 여윳돈은 약 10억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임대사업이었다. 마침 신촌에서 원룸텔 임대사업을 하는 지인을 통해 아이템을 소개받았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이씨가 고른 최종선택지는 구로디지털단지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약 230㎡ 규모의 단독주택. 이를 매입하는 데 8억5000만원이 들었다. 이곳을 헐어 건평 561㎡ 짜리 5층 건물을 새로 올리는 데 건축 및 인테리어, 집기 비용이 6억원이 더 들어 총 투자비용은 14억5000만원이 소요됐다. 이중 4억5000만원은 은행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실 투자는 10억원인 셈이다. 지난 6월 창업한 그의 투자성적표는 실투자액 10억원에 월평균 소득 1700만 원. 당초 기대치를 훨씬 뛰어 넘었다.

부동산시장 불황에도 원룸텔이 틈새 상품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대학생은 물론 싱글 직장인이나 주말부부 등 한시적으로 주거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 크기가 보통 2~3평인 원룸텔은 일반 원룸보다는 작고 1, 2평 이하인 고시텔보다는 크다. 방 안에 TV 침대 옷장 책상 냉장고 등이 있어 혼자 생활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다. 휴게실 헬스장 조리실 등의 편의시설은 공동으로 이용한다.

원룸텔 사업을 입지 선정부터 건축,인테리어까지 종합 컨설팅해주는 21세기사업정보 (http;//singlehouse21.net) 정광옥 대표는 "사업 형태는 내 건물을 직접 원룸텔로 리모델링하는 방법과 건물을 임차해 창업하는 사례로 나뉜다"며 "독신 인구가 늘고 이직과 전직이 수시로 이뤄져 원룸텔의 수요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