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잣거리 포교사' 법현스님의 수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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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목욕탕에 들렀더니 구두닦이 아저씨가 물었다.
"스님도 목욕하시나요?" 스님이라고 몸에 때가 안 끼냐고 둘러댔더니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
"아,마음 공부를 열심히 하면 때가 낄 틈이 없는 것 아닙니까?"'
서울 은평구 역촌중앙시장의 허름한 상가 건물에서 '열린선원'을 3년째 운영 중인 법현 스님(50ㆍ태고종 교류협력실장)이 산문집 '부루나의 노래'(운주사)를 펴냈다.
부루나는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가운데 '설법제일'로 불렸던 인물.'저잣거리 포교'를 지향해 온 법현 스님은 탁발 나선 부루나처럼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자로서의 생각,삶의 지혜 등을 들려 준다.
'물질이 없어서 아직 베풀 수 없다고 핑계를 대기 쉬운 중생들에게 교훈과 함께 격려를 해 주는 보시가 있다.
물질 없이 베풂이라는 뜻의 무재칠시(無財七施)인데,누구나 실천해 볼 만한 일이다.'
무재칠시란 부드러운 눈으로 대하는 안시(眼施),미소 띤 얼굴로 기쁘게 대하는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좋은 말로 대하는 언사시(言辭施),예의 바른 신시(身施),착한 마음으로 대하는 심시(心施),남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상좌시(床座施),방을 줘 남을 재워 주는 방사시(房舍施) 등이다.
법현 스님은 또 "닭 벼슬보다 못한 중 벼슬이라면서도 자리를 탐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이 많다"며 불교계의 주지 다툼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고,오동은 1000살을 먹어도 항상 곡조를 지닌다는 옛 사람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법현 스님은 일찍이 레크리에이션 포교와 인터넷 카페를 통한 포교를 시작했고 차례상에 술 대신 차를 올리자는 다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종교 간 대화에도 적극 나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감사 겸 위원,김진 목사 등이 주도하는 씨알평화 이사도 맡고 있다.
276쪽,9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스님도 목욕하시나요?" 스님이라고 몸에 때가 안 끼냐고 둘러댔더니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
"아,마음 공부를 열심히 하면 때가 낄 틈이 없는 것 아닙니까?"'
서울 은평구 역촌중앙시장의 허름한 상가 건물에서 '열린선원'을 3년째 운영 중인 법현 스님(50ㆍ태고종 교류협력실장)이 산문집 '부루나의 노래'(운주사)를 펴냈다.
부루나는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가운데 '설법제일'로 불렸던 인물.'저잣거리 포교'를 지향해 온 법현 스님은 탁발 나선 부루나처럼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자로서의 생각,삶의 지혜 등을 들려 준다.
'물질이 없어서 아직 베풀 수 없다고 핑계를 대기 쉬운 중생들에게 교훈과 함께 격려를 해 주는 보시가 있다.
물질 없이 베풂이라는 뜻의 무재칠시(無財七施)인데,누구나 실천해 볼 만한 일이다.'
무재칠시란 부드러운 눈으로 대하는 안시(眼施),미소 띤 얼굴로 기쁘게 대하는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좋은 말로 대하는 언사시(言辭施),예의 바른 신시(身施),착한 마음으로 대하는 심시(心施),남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상좌시(床座施),방을 줘 남을 재워 주는 방사시(房舍施) 등이다.
법현 스님은 또 "닭 벼슬보다 못한 중 벼슬이라면서도 자리를 탐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이 많다"며 불교계의 주지 다툼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고,오동은 1000살을 먹어도 항상 곡조를 지닌다는 옛 사람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법현 스님은 일찍이 레크리에이션 포교와 인터넷 카페를 통한 포교를 시작했고 차례상에 술 대신 차를 올리자는 다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종교 간 대화에도 적극 나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감사 겸 위원,김진 목사 등이 주도하는 씨알평화 이사도 맡고 있다.
276쪽,9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