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배에 따라 얼마든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25일 전북은행에 대해 수익성 대비 벨류에이션 매력은 열위에 있지만 대주주 지분매각에 따른 M&A 프리미엄 기대감 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84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전북은행의 M&A 이슈는 지난해 대주주가 지분매각 계획을 철회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라며 "하지만 새정부가 추진할 금산분리 완화 정책의 방향이 어떤 식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재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전북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8.5% 감소, 전년동기 대비 61.7%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해 당초 예상치 10억원을 소폭 상회했다"면서 "하지만 2008년과 2009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10.3%와 10.1%로 은행 중 가장 낮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0.4%와 8.7%를 기록, 이 중 일회성 비용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경상 ROA는 0.5%, 경상 ROE는 10%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높은 판매관리비 등 수익성이 취약할 수밖에 이익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인근 군산산업단지를 비롯해 새만금사업 산업용지 변경 등 개발호재가 있는 만큼 성장잠재력은 내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