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한때 중국 내에서 강하게 대두됐던 미국과의 탈(脫)동조화 주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 장타오 국제부국장은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영향으로 미국의 소비 수요가 줄어든다면 중국 수출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지안 중국거시경제학회 회장도 "중국의 유럽 교역이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를 상쇄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스캐피털의 경제분석가인 도널드 스트라스자임은 "무역이 중국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구조상 미국의 소비 감소는 중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경기침체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결국 이들 지역의 경기 부진으로 미국 외 지역에 대한 중국의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작년 12월 중국의 수출 물량은 1144억달러어치로 전월(1176억달러)에 비해 감소했으며 수출 증가율 역시 21.7%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11.3%로 전 분기(11.9%)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 23명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0.5%로 7년 만에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위안화 평가절상 용인,대출 규제,가격 통제 등 과열된 경기와 물가를 잡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펴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의 경기가 급작스레 침체기로 들어가면 중국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