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남성복 시장은 한층 가볍고 밝아진 컬러,피크드 라펠(끝이 뾰족하게 올라간 아래 칼라),슬림한 실루엣의 정장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일모직은 21일 내놓은 '2008년 봄 남성복 트렌드' 보고서에서 지난해 패션계를 주도한 미니멀리즘이 올봄 남성복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신체의 선을 살린 슬림한 실루엣에 라펠의 폭이 좁아진 정장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의 길이도 1㎝ 정도 짧아졌고,단추가 한 줄로 1~2개 달린 재킷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특히 신체의 라인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폭이 좁은 피크드 라펠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피크드 라펠은 아래 칼라의 끝부분이 위로 뾰쪽하게 올라가 경쾌하면서 활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따뜻해진 날씨엔 밝은 색채로

색상은 밝은 그레이가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블랙이나 짙은 회색이 주류를 이뤘지만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경쾌하고 산뜻한 봄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밝은 그레이 톤이 급부상한다는 것.제일모직은 블랙이나 네이비,그레이 등에 식상해진 남성 패션 리더들에게는 베이지나 브라운 컬러 같은 내추럴 컬러를 적극 추천하면서 짙은 브라운 수트를 유행 상품으로 내놓았다.

봄 정장의 소재는 계절적인 감각에 맞게 은은한 광택감을 살린 울실크 소재가 주로 이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유행이었던 솔리드(민무늬) 패턴 대신 빛의 반사 각도에 따라 미세한 무늬가 살짝 보이는 마이크로 패턴,보일듯 말듯한 옅은 스트라이프가 등장할 것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제일모직은 밝은 그레이 수트가 급부상하면서 화이트,블루 셔츠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장의 라펠 폭이 좁아지면서 타이도 이에 어울리는 소폭 타이(6~7cm),작은 무늬가 연속적으로 들어간 올오버 타이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톤을 맞추는 컬러 배합


갤럭시의 정희진 디자인 실장은 올봄 세련된 패션 스타일을 연출하려면 '톤온톤'(tone on tone) 컬러 매치에 더욱 신경쓰라고 조언했다.

명도(밝기)가 다른 비슷한 컬러를 매치하는 '톤온톤' 배색을 활용하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예를 들어 그레이 수트나 블랙 수트에는 화이트 셔츠와 실버 그레이 타이를 매치하고,브라운 수트에는 화이트 셔츠와 브라운 타이를 매치하라는 것.포인트 컬러를 활용한 감각적인 매치도 올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밝아진 그레이 톤 정장에는 옐로나 그린 타이를,블랙 정장에는 바이올렛,네이비 정장에는 스카이 블루를 매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로가디스의 이은미 디자인 실장은 "그동안 약간 나이 들어 보이는 색상으로 인식됐던 옐로 타이가 화사한 분위기를 부각시켜 주는 올봄 필수 아이템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