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따라 기업환경 개선 기대

SK GS 금호아시아나 한화 두산 현대중공업 대림 등 주요 그룹들이 올해 대졸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적게는 10%,많게는 20%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한 취업조사기관이 296개 대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채용증가율 1.2%(2만8000여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 출범을 계기로 규제 완화 등 기업경영 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데다,글로벌 시장을 향해 확장 경영에 나서는 대기업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대졸 채용 규모를 지난해(700여명)보다 10%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SK는 글로벌 인재 선발에 초점을 맞춰 오는 9월께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GS그룹 역시 채용 규모를 650여명으로 정해 지난해(570여명)보다 15%가량 늘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경력과 신입을 합해 26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2200여명)보다 18% 늘어난 규모로 아시아나항공만 승무원 채용인원을 지난해 368명에서 올해 550명(외국인 40∼50명 포함)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격경영을 선언한 한화그룹은 지난해(1100명)보다 36% 증가한 1500명의 대졸 사원을 채용키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계열사별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에 따라 글로벌 인재 영입 및 신규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도 작년보다 21% 늘린 850명 규모(상반기 200명,하반기 650명)의 대졸 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플랜트 및 선박사업의 해외 수주 증가로 글로벌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인력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졸 채용을 지난해 750명에서 올해 800여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입사 전형은 영어 인터뷰와 전공 프레젠테이션,1박2일 일정의 평사원 면접 및 임원면접 등으로 구성되며 한자시험도 본다.

신세계도 올해 채용 규모를 150명으로 정해 지난해보다 25% 늘렸다.

오는 4∼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대학 4학년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수료자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

대림그룹 역시 오는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4년제 대졸 신입사원 26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211명)보다 27.9% 늘린 것으로 올해부터는 실제 영어구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원어민이 참여하는 영어회화 면접이 도입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