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000명 전체 직원 조사

일본 공영방송인 NHK의 기자 등 직원 3명이 방송 전에 입수한 기업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했다가 내부자거래 혐의로 증권당국에 적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일본 정부는 파문이 확산되자 18일 보도 프로그램에 관계된 5000여명의 직원 전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NHK 보도국 TV뉴스 제작부 기자 등 3명은 작년 3월8일 오후 3시 뉴스 시간에 도쿄증시1부 상장회사인 '젠쇼'가 회전초밥 체인점을 인수한다는 뉴스가 나가기 직전 해당사 주식을 매입한 뒤 팔아 10만~40만엔의 차익을 올렸다.이들 3명은 회사 내 컴퓨터 단말기로 원고 내용을 검색한 뒤 휴대폰 등을 이용,인수 대상 업체의 주식 1000~3000주를 사들여 다음 날 주가가 오르자 처분했다.

이들은 현재 증권거래감시위원회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증권감시위는 적발된 3명 중 2명이 지방 방송국에 근무하고 있는 등 서로 모르는 사이인 점으로 미뤄 다른 직원들의 부정 거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NHK의 감독 부처인 총무성의 마스다 히로야 총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3명이지만 투자자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보도 프로그램에 관련된 5000여명의 직원 전체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겐이치 NHK 회장은 관련 직원에 대한 징계와 직원들의 주식 거래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