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규제 개혁 문제와 관련,"월별 계획을 짠 뒤 첫째주 둘째주 계획을 짜고,첫째주도 며칠까지 (무슨 일을 해야)한다는 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금년 상반기,하반기 이런 식의 (규제 완화)계획은 아날로그 식"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빠른 시간 내에 (규제 완화 계획을)정리해서 국민들이나 기업이 예측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들이 거기에 맞춰 수도권에 공장을 지을지,확대할지 등의 투자계획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또 "인수위가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페이퍼'만으로,자리에 앉아서 하면 안 된다"며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책상머리'에서 벗어나 현장 위주로 발상의 전환을 하라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전남 대불공단에 가봤는데,공단 옆 교량에서 대형 트럭이 커브를 도는데 폴(전봇대)이 서 있어 잘 안 됐다.그것을 옮기는 것도 몇 달이 지나도록 안 됐다"고 강조했다.그는 "산자부 국장이 나와 있어 물어봤더니 '도(道)도 권한이 없고 시도 안 되고 산자부도 안 된다'며 서로 그러다 보니 폴 하나 옮기는 것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 당선인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사무실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기업하는 사람들은 믿지도 않고 웃는다"며 "말로 하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