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이 생보사의 상장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과 금호생명이 올 하반기 증시 상장계획을 밝혔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상장 작업의 첫 단계인 주간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금호생명은 3월 결산을 마친 뒤 상장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오는 18일까지 증권사들로부터 주간사 선정제안서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증시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려는 것은 자금을 확보해 그룹 계열사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는 취지로 볼 수 있다.상장 차익으로 순환출자 지분구조를 정리해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갖추겠다는 것이다.동양생명의 지분은 동양파이낸셜(동양메이저 자회사)이 35.23%로 가장 많고 동양캐피탈 18.64%,동양종금증권 13.27%,보고펀드 17.1% 등의 순이다.

금호생명은 3월 결산에서 2007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게 확실시되는 만큼 하반기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상장 주간사는 과거 유상증자 주간사를 맡았던 우리투자증권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금호생명의 지분은 금호석유화학 23.8%,아시아나항공 23.3%,금호산업 16.3%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모두 69.8%를 갖고 있다.

그동안 '상장 1호'로 유력시돼 왔던 교보생명도 이르면 올 하반기,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 미래에셋생명 동부생명 녹십자생명도 상장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유가증권 상장규정이 개정되면서 상장요건에 유보율 충족기준이 폐지됨에 따라 거의 모든 생보사가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보험사 최고경영자 신년 조찬회에 참석,"금년은 생보사들이 상장을 통해 자본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생보사들의 적극적인 상장을 주문했다.김 위원장은 또 "보험사의 대형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 보험사 인수 때 대주주 요건을 완화하는 등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