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후 한달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온 국민의 정성이 이이지면서 조금씩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강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투자자들의 매수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태안 주민들의 겨울을 더욱 춥게 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하얀물결을 연상케 하는 전국 방방곳곳에서 모인 봉사단원들. 하지만 기름유출사고 후 태안을 찾는 이들은 또 있었습니다. 태안 일대 부동산값이 출렁이자 이른바 급매물을 찾는 서울ㆍ수도권 투자자들의 행보도 빨라진 것입니다. 공인중개사 (태안) "기름 유출 터지고 바로 연락오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보다 급매물 있으면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먼저 나타났다. " 기존 팬션의 경우 최대 20-30%까지 저렴하게 나오고 있는데다 향후 팬션 개발 잠재력이 보이는 나대지까지도 시세의 50% 수준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3.3제곱미터당 시세가 200-300만원선으로형성된 토지도 60만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지만 현장 중개업소에서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공인중개사 (태안) " (실제로 들어가서 땅을 산 사람들도 있나요?) 많죠. 거의 서울 사람들이다. 땅소유자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전에 산 사람들이요?) 그렇죠. 지금도 사는 방법이 있다. 시세보다 40-50%가량 싸게 나와서..." 여기에 그나마 실거래를 묶고 있던 마지막 족쇄인 토지거래허가구역마저 다음달 '태안 주민지원 특별법'이 통과되면 해제될 전망입니다. 문석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 12월 31일 여야국회의원 112명 서명으로 발의했다. 2월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은 해제되는건가?) 논의해봐야겠지만, 정부나 정치권에서도 공감해 줄 것이다." 때문에 당장 매입을 하지 않아도 다음달 이후를 노리고 미리부터 땅을 봐두는 투자자들도 쇄도하는 실정.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의 비수기를 지나 본격적인 영업시즌이 시작되는 3-4개월 뒤부터는 자금력 약한 업자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급매물들은 더욱 많아질 전망입니다. 단 하나뿐인 삶의 터전을 잃고 신변 비관성 자살 소식마저 들여오는 태안. 하지만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기꾼들에게 태안은 그저 싸게 나온 땅으로만 보이는 듯 합니다. 지금 태안은 희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