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본고사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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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논술고사가 치러진 지난 11일 밤.기자는 한 방송국의 교육관련 토론회의 패널로 참여했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대학입시 자율화가 토론주제였다.패널들이 난상토론하는 과정에서 '본고사'얘기가 나왔다.고3 담임이 되는 한 고교선생은 "본고사가 부활한다는데 너희는 참 불쌍하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서 팽배한 '본고사 부활'우려를 잘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실제로 서울대와 서강대의 논술고사가 끝난 직후 일부 언론들은 '서울대 논술 본고사 부활 신호탄(?)'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기까지 했다.수학ㆍ과학의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지 못하도록 한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 가이드 라인을 대학들이 어겼다며 대학별 논술이 본고사라고 지적했다.
본고사라는 말이 나오자 대학측은 "아니다"고 펄쩍 뛰었다.서울대는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묻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는 학생들이 푸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출제된 것"이라며 "큰 틀에서 본고사가 아니며 논술 가이드라인도 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쪽은 본고사라고 주장하고,다른 한쪽은 아니라고 맞서는 우스운 광경이다.그렇다면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옳고그름을 떠나 용어 자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원래 본고사는 예비고사 뒤에 치르는 시험을 의미한다.엄격하게 보면 현재의 시험 형태에서 '본고사가 이것이다'라는 명확한 정의는 없는 상태다.상황이 이런데도 과거 예비고사가 있던 시절의 본고사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서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본고사를 머릿속에 그리며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본고사는 과거 1970년대에 횡행하던 용어다.어려운 논술인지,70년대식 본고사인지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본고사'단어를 남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소모적인 논쟁에 앞서 용어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때다.
성선화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
실제로 서울대와 서강대의 논술고사가 끝난 직후 일부 언론들은 '서울대 논술 본고사 부활 신호탄(?)'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기까지 했다.수학ㆍ과학의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지 못하도록 한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 가이드 라인을 대학들이 어겼다며 대학별 논술이 본고사라고 지적했다.
본고사라는 말이 나오자 대학측은 "아니다"고 펄쩍 뛰었다.서울대는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묻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는 학생들이 푸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출제된 것"이라며 "큰 틀에서 본고사가 아니며 논술 가이드라인도 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쪽은 본고사라고 주장하고,다른 한쪽은 아니라고 맞서는 우스운 광경이다.그렇다면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옳고그름을 떠나 용어 자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원래 본고사는 예비고사 뒤에 치르는 시험을 의미한다.엄격하게 보면 현재의 시험 형태에서 '본고사가 이것이다'라는 명확한 정의는 없는 상태다.상황이 이런데도 과거 예비고사가 있던 시절의 본고사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서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본고사를 머릿속에 그리며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본고사는 과거 1970년대에 횡행하던 용어다.어려운 논술인지,70년대식 본고사인지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본고사'단어를 남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소모적인 논쟁에 앞서 용어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때다.
성선화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